김범일 대구광역시장 "대구 6조 투자유치…글로벌 경제도시 추진"
"국제 체육행사를 성공시켜 한껏 높아진 도시브랜드 가치와 노하우를 투자유치와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나아가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포스트(POST) 2011' 글로벌 대구프로젝트도 추진합니다. "

지난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대구시가 최근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제육상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국제육상도시 인증서를 받기 위해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세계육상갈라(World Athletics Gala)에 다녀온 김범일 대구광역시장(61 · 사진)을 신경원 한국경제신문 영남지역본부장이 지난 15일 만나 글로벌 경제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김 시장은 "2014년까지 6조원의 투자유치 달성과 수출 100억달러를 실현하고 MICE(회의 · 인센티브투어 · 컨벤션 · 전시회)복합지구 조성 및 대형 전시 · 컨벤션 유치, 스포츠 · 의료 관광,골목투어 등 대구의 문화관광자원을 상품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3 세계에너지총회'와 '2012 세계곤충학회''2015 세계물포럼' 등 세계적인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점을 살려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두 차례나 방문하고 직접 투자했을 정도로 글로벌 경제도시로 매력이 높은 곳이다. 김 시장은 "사통팔달의 우수한 교통과 균형 있게 발달한 부품산업,국책연구소의 다양한 연구 · 개발(R&D) 지원 등 탄탄한 인프라뿐 아니라 상생관계의 협력적 노사문화,우수하고 저렴한 인력,근로자의 높은 윤리의식 등 좋은 투자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LED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IHL,스미토모화학 합작법인 SSLM 등 대기업 계열 및 협력사들이 잇따라 입주하는 등 그동안 추진해온 대기업 유치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도시로 성장할 대구의 미래는 밝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대구에 한국뇌연구원,한국로봇산업진흥원,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등이 들어서고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센터 등 국책연구기관 분원도 잇따라 들어서면서 서남부지역이 신산업 지대로 변화하는 등 새로운 도시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김 시장은 대구 경제를 어렵게 한 이유의 하나로 낙동강을 꼬집었다. 대구시가 1999년 달성군 위천리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부산 · 경남지역에서 식수원인 낙동강이 오염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해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대구엔 신규 공단이 조성되지 않아 산업기반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게다가 대구시가 부산 · 경남지역 주민들을 위해 하수고도처리시설을 갖추는 데 2조원을 투자하는 바람에 정작 대구엔 산업기반 시설투자를 하지 못해 경제기반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는 영남권 5개 시 · 도가 뭉쳐 협력해야 공생할 수 있는 만큼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사진을 함께 마련해 글로벌 경제역량을 높여나가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범일 시장=△1950년생 △경북 예천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원 행정학석사 △행시 12회 △총무처 연금기획과 △총무처 공보관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 △제31,32대 대구시장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