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마스터스 21일 알프스산맥 골프장서 개막
US여자오픈 챔프 유소연·작년도 우승자 신지애 출전

우승의 물꼬를 튼 한국여자골프군단이 이번에는 알프스 산맥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재미교포 포함)들은 1988년 구옥희가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첫 우승을 거둔 것을 시발로 지난해까지 98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상반기 내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가슴을 졸였지만 유소연(21·한화)이 최근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 한 차례만 더 우승하면 100승을 달성한다.

우승을 못하고 숨죽이고 있다가도 다른 선수가 물꼬만 터주면 연속 우승을 해내는 한국 선수들이기에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천344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대회로 열리다가 2000년부터 LPGA 투어와 공동 개최하는 대회가 됐다.

총상금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과 같은 325만 달러에 이르는 특급대회다.

지난해에는 신지애(23·미래에셋)가 모건 프레셀(미국)과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친 끝에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스카이다이버가 대형 태극기를 달고 신지애의 시상식장에 착륙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작년 시즌에도 에비앙 대회 전까지 우승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힘을 되찾아 하반기에 1승을 추가했다.

올해에는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까지 가세해 한국 선수들의 사기는 더 높아졌다.

유소연은 이번이 첫 번째 출전이지만 산악지형에 조성된 대회 코스가 한국의 골프장과 비슷해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LPGA 투어 상금왕인 최나연(24·SK텔레콤)도 이 대회에서 2008년 준우승, 2009년 공동 8위, 2010년 공동 2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낸 터라 강력한 우승 후보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이밖에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안선주(24)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안신애(21·비씨카드), 윤슬아(25·토마토저축은행), 재미교포 위성미(22·나이키골프) 등 모두 34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5위로 밀리는 바람에 4대 메이저대회(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웨그먼스 챔피언십·US여자오픈·브리티시여자오픈)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던 청야니(대만)와 미국 여자골프의 자존심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 등이 한국 선수들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