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평창 마케팅'에 돌입하고,아웃도어 업체들도 '평창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유통업체들은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소공동 본점 정문 앞에 봅슬레이 모형을 설치,시승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하루에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만원 상당의 상품권 또는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가 담긴 패션 가방을 사은품으로 주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축하 기념 사은행사'를 연다. 또 서울 목동점 등 5개점에서 강원도 휴양시설인 '대명 오션월드' 가족 패키지권을 정상가보다 35~40% 할인한 10만8000원(3인) 및 14만4000원(4인)에 판매한다. 문화센터에서는 평창 횡성 태백 영월 등 강원도 명소를 둘러보는 당일 여행 강좌를 다음달까지 수시로 실시한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7~9일에 '평창,꿈은 이루어졌다!' 이벤트를 실시한다. 훼미리마트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에 축하 댓글을 남기면 2018명에게 2000원 상당의 훼미리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다.

노스페이스,K2,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도 국내 시장이 4조원가량으로 크게 성장한 데다 겨울 스포츠의 '빅 이벤트'가 겹치면 스포츠의류는 물론 신발,잡화 등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고객 이벤트 기획에 들어가는가 하면 겨울 상품을 대거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K2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선수단을 공식 후원하진 않았지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아웃도어 제품 수요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여러 가지 이벤트와 마케팅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도 분주하다. LG패션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물론 스노보드 브랜드 '버튼'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 3월에 버튼 수입 계약을 맺은 이 회사는 보드복 등 다양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겨울 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에 김연아 선수에게 '구호' 브랜드의 블랙 원피스를 제공한 제일모직 역시 해당 제품을 9월 초 시중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구호가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특별 제작한 옷으로 단아한 느낌을 살린 게 특징이다.

오상헌/민지혜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