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의 '핵심 선수'로 꼽은 윤빛가람(경남)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빛가람은 16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올림픽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A대표팀에서도 제대로 못 뛰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도 벤치에 머물렀다"며 "주어진 기회를 잡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2009년부터 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윤빛가람을 '전술의 핵심'으로 기용하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윤빛가람은 중앙대 시절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오랜 기간 떠났다가 2009년 말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당시 경남 사령탑을 맡았던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 감독 밑에서 혹독한 조련을 거친 윤빛가람은 2010년 K리그 정규리그에서 6골-5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지동원(전남)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윤빛가람은 지난해 8월 조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조광래호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A대표팀에서 맹활약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윤빛가람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올림픽 대표팀에 주전급으로 뛰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자철의 합류 불발로 주전 기회를 잡은 윤빛가람은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감독님이 믿어주는 만큼 거기에 맞게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겠다"며 "항상 긴장하면서 훈련과 경기에 나서겠다. 선수들 각자가 책임있는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문기한(서울)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홍 감독님도 내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문기한에게 수비를 더 신경 쓰라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빛가람은 "이정수(알 사드) 선배가 중동 선수들은 대등하게 맞서다가도 실점을 하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며 "그런 점을 잘 생각해서 경기를 조율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