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75)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제11대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나와 선출됐다.

블래터 회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시내의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제61차 FIFA 정기총회 회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 출마,유효 투표수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이로써 1998년 경선 끝에 FIFA 수장에 처음 올랐던 블래터 회장은 오는 2015년 브라질 월드컵 총회 직전까지 4년 더 ‘세계축구 대통령’으로 활동한다.

그가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다면 역대 세 번째로 긴 기간인 17년 동안 FIFA를 이끈다.지금까지 최장수 FIFA 회장은 1920년부터 1954년까지 34년 동안 지휘했던 프랑스 출신의 줄리메 회장(제3대)이고 다음은 브라질 태생 주앙 아벨란제가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제7대 회장을 역임했다.

블래터 회장은 선출 직후 “앞으로 부정부패 스캔들을 대처하기 위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향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24명의 집행위원회보다는 208개국 대표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당선으로 피파에 불었던 개혁의 바람도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AFP 등 외신은 지난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뇌물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던 피파가 블래터의 재선으로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은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