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외 열혈 축구 팬들과 언론들은 두 팀의 결승전을 월드컵 경기에 비교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도 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지성 선수는 그 어느때보다 각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계 선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23일(한국시간) 2010-201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블랙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과 동점골 도움을 기록,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 기량과 컨디션이 절정기에 달했다는 평가다.

당시 해외 인터넷 매체인 골닷컴은 박지성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려 맨유의 리드를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맨유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인 7점을 줬다.

또한 골닷컴은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아시아 선수 1위로 박지성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언론의 관심과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에 대한 지나친 기대에 대해 우려하는 국내 팬들도 많다. 팬들은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출전 명단에서 박 선수가 제외됐던 기억을 되살리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한 팬페이지 게시판에는 '챔스 결승을 앞두고 이런저런 소식들'이란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 게시글에는 '박지성이 가수라면 나니는 코러스' '박지성 막기 위해 매달려야' '박지성 세계 최고의 수비형 FW' 등 해외 언론들이 박지성을 높게 평가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또 게시글 하단에는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싸커넷이 보도한 '박지성, 메시 봉쇄령 부담감 고백 "동료 모두가 막아야"' 기사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박지성은 "메시를 혼자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팀 동료들은 내가 메시를 막을 수 있다고 격려하지만 이는 듣기 좋은 소리에 불과하다. 메시를 혼자 막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이제는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큰 경기를 치르게 돼 긴장된다. 맨유는 시즌 초반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 새벽 잠을 설치고 일어나 경기를 챙겨보는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이디 sh*** 이용자는 "기자들이 앞다퉈 박지성 선수를 철인 슈퍼맨으로만 몰아가는데..부담감 지혜롭게 떨쳐내고 결승전을 즐기시길"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se** 역시 "부담 갖지 말라는 말조차도 부담이 될까 겁나요.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본인을 믿으세요"라고 박지성을 응원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