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2년 만에 리턴매치..맨유 설욕 노린다

2년 만에 유럽축구 '꿈의 무대' 결승에서 다시 만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 중 어느 팀이 웃을까.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대결이 성사된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오는 2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두 팀은 전 세계 프로 스포츠팀 평균 연봉이나 가치 순위를 매길 때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는 팀들이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조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선수당 791만 달러(한화 85억원)의 연봉을 주는 것으로 집계돼 1위에 올랐다.

맨유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구단 가치가 18억 6천400만 달러(2조131억원)로 평가돼 1위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맨유와 바르셀로나 명성에 뒤지지 않는 '돈 잔치'다.

우승팀에 상금 900만유로(144여억원)를 주고 준우승팀에는 560만유로(89억4천여만원)가 돌아간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도 만난 사이다.

당시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이겨 우승컵을 차지했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이번이 설욕 기회다.

또 두 팀은 이 대회에서 나란히 세 번씩 우승한 경험이 있어 누가 먼저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9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AC밀란(이탈리아)이 7회, 리버풀(잉글랜드)이 5회 우승했으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약스(네덜란드)가 네 차례 우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두 팀은 4강에서 모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둬 상승세다.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맨유 역시 독일 팀에 약세를 보여왔지만 샬케04(독일)를 1,2차전 합계 6-1로 돌려세웠다.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 팀에 강한 면을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6차례 올랐는데 그 가운데 잉글랜드 팀과 만난 두 번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맨유는 결승에 네 번 올랐는데 스페인 팀과 유일하게 만났던 2008-2009시즌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팬들로서는 단연 박지성(30)과 리오넬 메시(24·아르헨티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2007-20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맞붙었던 둘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 박지성이 라이트 윙으로 출전한 메시를 꽁꽁 묶으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도 맨유의 1-0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2008-2009시즌 결승에서는 메시가 웃었다.

둘 다 오른쪽에서 뛰어 직접 맞붙을 기회는 없었지만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차지해 희비가 엇갈렸다.

또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찼던 한국을 4-1로 완파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넣어 득점 선두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득점 감각을 뽐내는 메시의 양대 리그 득점왕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알렉스 퍼거슨(70) 맨유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40) 바르셀로나 감독이 벌이는 '노장-청년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