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美앨라배마서 에브넷 LPGA 클래식 개막

최나연(24·SK텔레콤)과 박세리(34)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골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이들은 28일(미국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RTJ 골프트레일(파72·6천502야드)에서 열리는 에브넷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올 시즌 LPGA 투어 대회가 이미 5개나 열렸지만, '한국 낭자군단'은 한 번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이번 대회를 자존심 회복의 무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맏언니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박세리의 어깨가 무겁다.

박세리는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박세리는 연장전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을 제치고 LPGA 투어 통산 25승째를 기록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박세리는 4라운드 3번홀까지 한 타를 잃었으나 악천후로 경기가 아예 취소되는 행운을 업고 2년10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직전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는 인연이 깊은 이 대회에서 '관록의 샷'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최나연 역시 첫 승이 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최나연은 신지애(23·미래에셋)와 함께 한국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지만, 올해는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PGA 투어 개막전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데 이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6위, 지난달 KIA 클래식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으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47위에 머물렀다.

2주 전에는 국내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도 출전했으나 공동 13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독주 체제와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견제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군단은 '무승'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젊은 피'인 위성미(22·나이키골프)와 서희경(25·하이트), 김인경(23·하나금융)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베테랑 김미현(34·KT)과 박지은(31·나이키골프)도 힘을 보탠다.

청야니 외에 크리스티 커(미국), 페테르센, 미야자토 아이(일본), 카리 웹(호주) 등 최고의 골퍼들이 한국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를 꺾고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이번에 우승을 노린다.

이 대회는 J골프에서 모든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