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육상대회서 39초73 찍고 금메달

육상 남자 400m 계주대표팀이 국제육상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균(22·충남대), 임희남(27·광주광역시청), 전덕형(27·경찰대), 김국영(20·안양시청)으로 이뤄진 계주팀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1 태국국제육상대회 400m 계주 결승에서 39초73을 찍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중국(40초06)과 태국(40초39)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계주 전문가인 오세진 대표팀 수석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400m 계주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현지에서도 상당히 놀랍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구성된 대표팀은 2월부터 3개월 가까이 방콕 타마삿대학에서 계주 강국인 태국의 선수들로부터 바통 터치 기술을 배우면서 한국신기록 달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이날 계주대표팀이 세운 기록은 1988년 작성된 한국기록(39초43)과 불과 0.3초 차이 밖에 안 난다.

지난 3일 클럽팀들이 대거 참가한 홍콩육상리그 400m 계주에서 39초93을 찍고 대표팀 결성 뒤 처음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던 대표팀은 16개국이 참가해 권위를 인정받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주 강국 태국과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팀인 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김민균-임희남-전덕형-김국영 순으로 달렸던 홍콩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민균-전덕형-김국영-임희남 순으로 순서를 바꿨고 기록을 0.2초 앞당겼다.

오 코치는 "바통 터치가 아직도 완벽하지 못하지만 한국기록을 깨겠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좋은 만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8월 전까지 기준기록인 39초20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이 대회에서 39초90으로 우승했던 대만이 아시안게임에서는 39초05라는 좋은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우리도 세계선수권대회에 발맞춰 집중력을 키운다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3개월간 장기 훈련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이어 28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재개하고 5월8일 일본 가와사키에서 열리는 세계 챌린지대회를 대비한다.

오 코치는 "고양시 종합운동장 트랙이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대구스타디움 트랙과 똑같은 몬도사의 제품이어서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5월 22일과 26일, 29일에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아시안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조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