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가 똑같은 우승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를 치르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

필 미켈슨 다음의 우승 후보로 꼽히는 타이거 우즈는 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좋다. 그린 스피드는 다소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준비를 잘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날 US오픈 우승자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로버트 앨런비(호주)와 함께 플레이하는 우즈는 자신이 장타자가 아니다고도 말했다.

"지금도 300야드는 어렵지 않게 날릴 수 있지만 320야드를 훌쩍 넘기는 선수도 많다. 파5홀에서 이런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 마스터스 우승자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미켈슨이 모두 장타자라는 점을 의식한 듯했다.

그러나 "내가 장타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리가 짧은 편도 아니다. 또 이 대회는 퍼트와 웨지샷 등 쇼트 게임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켈슨과 카브레라의 우승 전에는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잭 존슨(미국) 등 '장타자'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 그린 재킷을 입은 점을 지적했다.

"마스터스에서 퍼트가 잘 되지 않아 여러 번 고생했다. 다른 것보다 2.5m 안팎의 퍼트를 잘 넣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

우즈는 이 대회에서 1997년과 2001,2002,2005년 등 네 차례 우승했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 연속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로스(18회)의 뒤를 쫓고 있는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 통산 15승째를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