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신지애(23·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승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신지애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장(파73·6천7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전날 3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였던 신지애는 이날 9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2언더파 134타를 기록, 9번홀까지 진행하다 일몰로 경기를 중단한 산드라 갈(독일·8언더파 103타)을 4타 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신지애는 오전에 내린 폭우로 경기 시간이 3시간 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일찌감치 선두 탈환에 성공했고, 후반에도 14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보태며 절정의 퍼팅 감각을 자랑했다.

신지애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이 짧아 워터해저드 부근에 볼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두 번째 샷을 홀컵 4m 부근에 붙인 뒤 파로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3m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은 신지애는 오르막 퍼팅이 살짝 빗나가면서 아깝게 열 번째 버디를 놓쳤다.

신지애는 LPGA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한 라운드 최고 스코어는 8언더파였다.

9언더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아쉽게 몇 차례 놓쳤다"고 말했다.

또 LPGA투어 3년차를 맞은 최운정(21)은 5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140타로 공동 3위로 뛰어오른 가운데 전날 단독 3위였던 위성미(22·나이키골프)는 보기 5개에 버디는 3개에 그치며 2오버파 75타로 중간합계 3언더파 143타가 돼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이 5언더파 141타를 기록, 13번홀에서 경기를 멈춘 김인경(하나금융)과 공동 5위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대회 우승자인 서희경(25·하이트)은 중간순위 4오버파150타의 부진 속에 컷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폭우로 티오프 시간이 3시간이나 뒤로 밀리면서 날이 어두워져 72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주요 선수 2라운드 순위
1.신지애 -12(70 64)
2.산드라 갈 -8 (67 36)*
3.최운정 -6 (72 68)
아만다 블루먼허스트 (66 36)*
5.유선영 -5 (71 70)
안나 노르트크비스트 (71 70)
김인경 (70 51)*
8.위성미 -3 (68 75)
미야자토 미카 (70 73)
메간 프란첼라 (72 29)*
19.최나연 -1 (73 72)
30.박인비 E (71 75)

*=일몰로 2라운드 경기중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