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만 전념..선수권 이후 평창 유치활동 재개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내달 24일부터 5월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김연아가 출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애초 21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11일 일본 동북부를 덮친 지진의 여파로 무산됐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진통 끝에 모스크바에서 대신 대회를 치르기로 25일 결정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회를 준비하다 20일 한국에 들어온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준비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었으나 ISU 발표에 따라 일정을 바꿨다.

김연아는 이왕 한국에 들어온 이상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올댓스포츠는 대신 지난해 10월부터 손발을 맞춰 온 피터 오피가드(미국) 코치를 이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김연아는 "한국에 돌아와 평창 유치위원회 활동으로 2주 정도 훈련 공백이 있기에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기간 훈련에 전념해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스크바는 2007년 그랑프리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신기록(133.70점)을 세워 좋은 기억이 있다"며 "경기장이 인상적이었고 러시아 관중들도 응원을 많이 해줘 다시 가고 싶었는데 개최지로 결정돼 너무 반갑다"고 덧붙였다.

김연아가 본격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감에 따라 4월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토프 어코드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김연아는 스포트 어코드에서 평창 지지를 호소하는 프리젠터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일단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댓스포츠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회인 만큼 직전까지 훈련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연아는 28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00일 유치 소망대회'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평창유치위 관계자는 "김연아가 현역선수 신분인 만큼 대회 준비를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평창 유치 활동에 합류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5월 6~8일 잠실에서 열리는 아이스쇼를 예정대로 치르고 다시 유치 활동에 나선다.

아이스쇼 이후로는 5월18~19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과 7월6일 남아공 더반의 IOC 총회에서 평창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