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 형편없다'는 평가는 옛말이다. 올해 페어웨이가 널찍하고 양잔디로 필드를 도배한 퍼블릭 골프장이 잇따라 들어선다. 회원제 못지않은 퍼블릭 골프장이 10여곳이나 생겨 골프 회원권이 없는 직장인 골퍼들에게 라운드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경서동 청라지구에 들어서는 베어스베스트(Bear's Best)가 가장 눈길을 끈다. 메이저 18승을 보유한 잭 니클로스는 세계 300여개 골프장을 설계했는데 이 중 미국 애틀랜타와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이 골프장에 그의 애칭인 '베어' 사용을 허용했다. 그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 오세아니아에 설계한 대륙별 베스트 코스에서 9홀씩을 추려내 27홀로 구성했고 양잔디로 코스를 덮었다. 오는 5월부터 시범라운드를 한 뒤 9월께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온라인 회원제로 이용횟수 등에 따라 회원 혜택을 달리한다. 식음 부문은 KAL호텔에서 운영한다. 이용료는 주말 기준 21만원으로 스카이72GC보다 10% 정도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4월께 골프장 안에 들어서는 연면적 300㎡ 안팎의 고급 주택 200채가량을 분양한다.

경기도 여주 강천면에서 8월 개장할 360도CC는 이름부터 특이하다. 고재경 지배인은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시공하는 이 골프장은 그린과 페어웨이를 양잔디로 조성한다. 모회사는 골판지업계 1위인 태림포장이며 미국의 JMP가 설계를 맡았다.

수도권 북부지역에서는 스타밸리(27홀) 파주(18홀 · 이상 경기 파주) 포레스트힐(27홀 · 경기 포천) 등이 관심이다. 파주 법원면에 들어설 파주CC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기 때문에 그린피가 주중 9만원,주말 12만원으로 저렴하다. 4월 개장 예정인 포레스트힐의 그린피는 이달 말까지 주중 6만원(서 · 남코스),주말 11만원이다. 선불카드(G 카드)를 사면 20%가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청권에서는 크리스탈카운티(진천 문백면)와 대영힐스(충주 이류면)가 새롭게 골퍼들을 맞는다. 3월10일 개장 예정인 크리스탈카운티는 '프라이빗(회원제)보다 더 잘 만든 골프장'을 모토로 내세웠다. 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차로 10분 거리이며,크리스탈밸리(경기 가평)와 코스는 비슷하고 페어웨이는 더 넓다. 그린피는 주중 17만원,토요일 21만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하면 그린피 1만원,회원 예치금(30만원)을 내면 2만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단체팀의 클럽하우스 식당 등 의무 사용 조항도 없고 5회 방문하면 1명,10회 찾으면 2명까지 그린피를 면제해준다.

강원권에서는 메이플비치(옛 풍호 · 18홀)가 4월께 강릉 강동면에서 개장한다. 전남 무안의 클린밸리(18홀)와 전남 여수의 디오션(36홀)도 하반기에 문을 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