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크호스의 꼬리표를 뗐습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함께 병역혜택의 달콤한 열매를 따낸 김주진(24.수원시청)이 "여태껏 다크호스만 하다가 드디어 해냈다"고 기쁜 속내를 드러냈다.

김주진은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치러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미르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안다리걸기 유효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판 탈락의 아쉬움 속에 함께 출전했던 왕기춘(용인대)과 김재범(한국마사회)이 병역혜택을 받는 것을 부럽게 지켜봤던 김주진은 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풀이에 성공했다.

김주진은 "오늘 치른 모든 경기가 다 떨렸다.

결승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돼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결승전 상대가 힘이 너무 좋아 도저히 답이 없었다"며 "그래도 오로지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동안 허벅다리와 허리 기술에 제한이 많아 업어치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주진은 특히 "베이징 대회 때 첫 판에서 탈락해 너무 아쉬웠다.

그때는 다크호스였는데 이제 여기에 와서 성공을 맛봤다"며 "그동안 훈련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한국에 가면 며칠 푹 쉬고 싶다"고 강조했다.

2년 전 아픔을 경험해봐서일까.

김주진은 전날 90㎏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대학 졸업반' 이규원(용인대)에 대한 걱정스런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규원에게 '나도 대학교 4학년 때 올림픽에 나가서 실패했다.

그때 나 혼자만 병역혜택을 못 받았다'고 말해줬다"며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참고 견뎌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 다치지 말고 열심히 운동해 메달을 꼭 따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광저우=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