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4연속 버디 잡고 상금왕 탈환 시동
신지애(22 · 미래에셋)가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첫날부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회를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하자마자 4연속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신지애가 프로 데뷔 후 대회 첫날 '4연속 버디'로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신지애는 5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CC(파72 · 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31 · 34)를 쳤다. 일본의 바바 유카리와 함께 공동 1위다.
신지애는 이날 1~4번홀을 버디로 장식했다. 초반 네 홀에서 4타를 줄이며 단숨에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전반을 버디 5개로 마친 신지애는 후반 들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하며 산뜻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초반 네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일이나 4개의 파5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한 것은 그의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시사한다.

이로써 이 대회는 3년 연속 한국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8년엔 신지애가,지난해엔 송보배(24)가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197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고우순은 1994년과 1995년 잇따라 우승했다. 신지애는 일본골프투어에서 2008년 2승,지난해 1승,올해 1승 등 총 4승을 올렸다. 신지애가 우승할 경우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보태 최나연(23 · SK텔레콤)을 제치고 미LPGA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모건 프레셀(미국)은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최나연과 이미나(29)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주 LPGA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자 최나연은 버디만 5개 잡았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안선주(23)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 미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하는 청야니(대만)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4위,일본의 간판 미야자토 아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40위다.

박희영(23 · 하나금융그룹)은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보기 드문 연속 이글을 기록했으나 1오버파 73타로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