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화(21.토마토저축은행)가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KLPGT)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장수화는 1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장(파72.6천582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장수화는 2위 이보미(22.하이마트)를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2천만원.

올해 정규투어 2년차인 장수화는 지난해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킨 장수화는 후반 보기 2개가 나오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이보미가 1언더파 287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상황에서 2개 홀을 남겨 심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17번 홀(파4)을 파로 막아내 한숨을 돌린 장수화는 18번 홀(파5)에서 12m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남겼다.

이 퍼트가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면 연장 승부 또는 역전패를 감수해야 할 위기에서 장수화는 홀 50㎝ 정도에 공을 붙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평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30.99야드로 95위에 불과한 장수화는 올해 열린 대회 가운데 코스 길이가 가장 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거리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수화는 함께 챔피언 조에서 친 양수진(19.넵스), 유소연(20.하이마트)보다 항상 티샷은 가장 짧았으나 정확한 아이언샷과 짠물 퍼트를 앞세워 타수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양수진이 이븐파 288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라 상금 랭킹 1위를 지켰고 1오버파 289타를 친 이정은(22.호반건설)이 4위를 차지했다.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33)는 7위(4오버파 292타)에 올라 '명예의 전당' 회원의 체면을 세웠고 지난해 우승자 서희경(24.하이트)은 공동 11위(6오버파 294타)에 그쳤다.

양수진은 4억8천만원으로 상금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위 안신애(20.비씨카드)가 4억2천만원, 3위 이보미가 4억1천만원으로 바짝 뒤쫓고 있어 상금왕 경쟁은 안갯속이다.

1타 차 준우승에 그친 이보미는 평균 타수(70.88타)와 대상 포인트(321점)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여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