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순희(43 · 기가골프)가 16일 오전 7시36분 티오프에 나섰다. 김순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영구시드권을 갖고 있는 구옥희(54)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지난해 시니어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순희는 "제대로 연습도 못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스트레칭하기에 바빴다.

김순희는 40대의 나이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여자 프로골퍼다. 시니어 투어를 뛸 뿐 아니라 용인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용인대와 동서울대에 출강한다.

중학생 자녀 두 명에 시부모까지 모시고 사는 그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KLPGA 투어에서 선배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김순희는 "또래 나이에 정규투어를 뛰는 선수가 없어 이 나이에도 충분히 (투어를)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즘 서른 넘으면 의욕을 상실하고 투어 생활을 접는 선수들이 많은데 나이가 들어서도 투어를 뛰고 즐기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

이날 그는 9오버파 81타(공동 103위)를 기록했지만 "열심히 쳤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