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용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인자 경쟁이 청야니(대만)까지 가세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청야니는 13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위성미(21.나이키골프)의 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이번 시즌 5승을 올렸지만 청야니는 3승 중 2승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순도면에서 미야자토에게 전혀 뒤질 것이 없다.

청야니는 이날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76점을 쌓아 미야자토(174점)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또한 상금 30만달러를 보탠 청야니는 142만7천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146만3천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22.미래에셋)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주 세계랭킹 5위였던 청야니는 이번 주 발표될 순위에서도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자골프의 1인자 경쟁은 미야자토, 크리스티 커(미국), 신지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최나연(23.SK텔레콤)에 청야니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미야자토는 이미 5승을 올린데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1인자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7개 대회나 남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즌 종반으로 가면서 1인자 경쟁이 미야자토, 청야니에다 2승을 올린 커의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신지애와 최나연은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한다.

올 시즌 1승에 그치고 있는 신지애는 14개 대회에 출전, 11차례나 톱10에 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역시 1승을 올린 최나연도 17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들었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 2위(70.03)를 달리고 있지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신지애나 최나연이 1인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대회에서 최소한 3승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위성미도 1인자 경쟁의 변수다.

남자 선수를 뺨치는 장타력을 갖춘 위성미는 기복이 심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최근 대회에서 위기 관리 능력과 퍼트 감각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다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위성미는 아칸소 챔피언십이 끝난 뒤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 남은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