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청소년올림픽에서 10대 마지막 금메달을 따내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여고생 신궁' 곽예지(18.대전체고)는 제1회 싱가포르청소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선수단이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던 최고 기대주다.

이미 성인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한 곽예지는 세계랭킹 1위와 상금랭킹 1위에도 올랐던 적이 있다.

현재 세계랭킹 7위인 곽예지는 이번 대회에서 경쟁 상대는 바로 자신이었다.

곽예지는 지난 18일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예선에서 670을 쏴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2위인 탄야팅(대만)이 647점에 그쳐 상당한 실력차를 보였다.

하지만 세트당 3발을 쏘는 16강 토너먼트에서는 예상치 못한 고전을 겪었다.

8강에서 약체 몰도바의 알렉산드라 미르카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이겼고, 4강에서는 멕시코의 마리아나 아비차에게 먼저 1,2세트를 뺏긴 뒤 3,4,5세트를 따내 힘든 역전극을 연출했다.

오히려 탄야팅과 결승전에서 큰 고비없이 3-1로 승리했지만 곽예지는 "최고 힘든 경기가 결승전이었다"고 말했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고 밝힌 곽예지는 "준결승을 너무 어렵게 이겼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는 상당히 긴장했다.

아직도 떨린다"며 여린 10대의 속마음을 보였다.

하지만 곽예지는 "청소년올림픽도 올림픽이라서 정말 긴장했는데 첫 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밝게 웃은 뒤 "마지막 10대에 금메달을 따서 정말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예지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다보니 국내 경쟁이 너무 치열해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일찌감치 `여고생 신궁'으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이 메달 2개를 따겠다"며 목에 걸린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였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