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에 정확도까지…무서운 막내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 경쟁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직 10여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신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돌풍의 주인공은 조윤지(19 · 한솔 · 사진)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이승현(19 · 하이마트) 등이다. 이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갑내기다. 지난해에는 우승을 거둔 신인이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2승을 차지할 정도로 신인들의 성적이 뛰어나다. 대회 성적에 따라 신인상 포인트가 30~70점 주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위권 선수들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크다.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인 조윤지는 볼빅 ·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어 신인왕 랭킹 1위(633점)에 올랐다. 드라이버샷이 26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인 데다 성적이 꾸준하다. 조윤지는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신인왕 타이틀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신인왕 랭킹 2위(507점)인 이정민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일궜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정민은 173㎝의 큰 키에 평균 260야드를 웃도는 장타를 뿜어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목 부상 등으로 샷 난조를 보이며 주춤한 모습이다. 이정민은 "올 시즌 목표는 대회마다 안정적으로 톱10에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승현(496점)은 김영주여자오픈(공동 3위),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공동 5위) 등에서 '톱5'에 드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85.7%로 1위다.

고형승 KLPGA 과장은 "신인들의 실력이 쟁쟁해 신인왕뿐 아니라 다승왕과 상금왕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