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크고 있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6.세종고)가 불가리아에서 뜨거운 여름을 난다.

9일 불가리아로 떠나는 손연재는 지난달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호흡을 맞춘 루드밀라 디미트로바 코치와 다시 만나 동작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디미트로바 코치는 30년간 후학을 양성해 온 세계적인 지도자로 러시아의 리듬체조 지존 예브게니아 카나에바(19)도 디미트로바 코치로부터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회사인 IB 스포츠 관계자는 6일 "지난번 러시아에서 3주간 짧게 머무느라 손연재가 연기를 완벽하게 배워오지 못했다.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안무를 깔끔하게 다듬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해 처음으로 출전한 시니어 무대인 회장배 대회에서 고등부 6관왕을 휩쓴 손연재는 간판 신수지(19.세종대)와 펼친 대표 평가전에서 1점차 이내 박빙 승부를 벌여 11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손연재는 불가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25일 이탈리아 페사로로 이동, 27일부터 열릴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3월 그리스 칼라마타 월드컵 대회에서는 27명 중 12위에 올랐고 규모가 큰 메이저대회인 5월 프랑스 코르베유에손 대회에서는 54명 중 11위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연재는 이번에는 실수를 줄여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손연재는 페사로 대회가 끝나면 9월2~3일 KBS배 리듬체조 대회에 참가한 뒤 곧바로 러시아로 건너가 9월19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등 주로 해외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한편 신수지도 이경화(22), 김윤희(19.이상 세종대) 등 대표 선수들과 8일 크로아티아로 떠나 페사로 FIG 월드컵 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훈련은 김지희 대표팀 코치가 인솔하고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용 훈련장에서 역시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신수지는 지난달 평가전에서 줄-후프-볼-리본 등 4종목에서 고루 26점 이상을 받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경험도 많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치는 만큼 기술을 다듬어 세계 수준인 종목별 점수를 27점대로 높여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도 가까워진다.

특히 페사로 월드컵 대회는 세계 심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손연재와 '계급장'을 떼고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 경기이기에 '언니'의 자존심을 이어가려면 이번 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