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스타 ‘샤키라’와 족집게 ‘문어’의 공통점은?
콜롬비아 출신의 미녀가수 ‘샤키라’와 플라스틱 장난감 ‘레고’, 축구경기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추는 화제의 ‘문어’. 이들 사이에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샤키라와 레고, 문어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올렸던 동영상을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먼저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는 남아공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샤키라’의 ‘Waka Waka’(와카와카) 비디오가 7천700백 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해 최고 인기 영상으로 뽑혔다.

‘와카와카’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흥겨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월드컵 경기장마다 흘러나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와카와카 못지않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노래는 힙합 뮤지션 ‘케이난’의 ‘wavin' flag’(웨이빙 플래그)다. 이 노래는 당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의 캠페인 서포팅 곡으로 제작됐는데, ‘오오오오~’라는 귀에 쏙 들어오는 후렴구로 큰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에서 무려 1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리액션’ 동영상 부문에서는 미국의 랜던 도노반 선수가 알제리와의 조별예선에서 결승골을 터트렸을 당시 미국 각 지역 사람들이 보인 열광적인 반응이 선정됐다.

종료 직전 터진 도노번의 이 골로 미국은 알제리에 1:0으로 승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총 260만명이 본 리액션 동영상은 결승골이 나온 순간 뉴욕, 스프링필드, 켄사스, 라스베가스 등 미 주요 도시의 각종 술집과 광장, 길거리 등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장인 월드컵 ‘광고’ 영상 부문에서는 ‘나이키’의 ‘미래를 써나가라’(Write the Future)는 광고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칸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만든 이 광고에는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 등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총 1천9백만명이 이 광고 동영상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깜찍한 ‘레고’인형들이 재연한 잉글랜드와 미국 간의 조별예선 경기 또한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수 개개인의 외모 특성까지 빼닮은 레고가 펼치는 재연경기는 마치 실제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박진감과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는 ‘족집게 문어’ 동영상이 선정됐다. ‘파울’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문어는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살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대표팀의 6경기 결과 승패를 모두 맞춰 화제로 떠올랐다.

유명 도박사들과 축구천재 ‘펠레’ 조차도 맞추지 못하는 경기 결과를 족집게처럼 집어내 축구 팬들은 물론 동물학자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어가 조만간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 예언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그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문어 동영상의 조회 수는 30만에 불과해 샤키라 영상과 경쟁할 순 없지만 100%의 예언 적중률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