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밤 11시 16강 단판 승부
라인업, 나이지리아戰과 비슷…포를란·수아레스 경계대상 1호
위풍당당 아시아…한국이 우루과이 잡고 8강 간다

'2002년 한 · 일월드컵에 이어 또 하나의 신화를 쓴다. '

태극전사들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한국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곳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이 지정한 숙소를 마다하고 그리스전 때 묵었던 팩스턴호텔을 둥지로 삼았다. 승리의 기억을 되살리고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배려다.

한국은 '원정대회 첫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이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2002년 월드컵 4강에 이어 한국축구에 새 이정표를 세운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월드컵 원정대회에서 8강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 북한이 유일하다. 더욱 '라이벌' 일본도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이 일본에 뒤진다면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흠이 갈 게 뻔한 데다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한국은 배수진을 치고 우루과이전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허 감독은 '베스트 11' 구상을 마쳤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 때 선발 출격했던 멤버들이 대부분 호출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풍당당 아시아…한국이 우루과이 잡고 8강 간다

우루과이 격파의 선봉장은 간판 골잡이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염기훈과 투톱으로 배치돼 우루과이를 상대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겠다는 기세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을 터뜨려 한국의 16강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좌우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진은 박지성-이청용 콤비와 김정우-기성용 듀오가 호흡을 맞춘다. '양박(박주영 박지성)-쌍용(이청용 기성용)'은 우루과이전에서도 허 감독 전술 운용의 필승 카드로 나선다.

포백 수비라인은 중앙수비수 조용형과 이정수,왼쪽 풀백 이영표의 자리가 고정적이지만 오른쪽 풀백은 당일 컨디션과 전략에 따라 차두리와 오범석 중 한 명이 결정된다. 차두리는 몸싸움에 강하지만,오범석은 오버래핑이 좋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정성룡이 낀다. 다만 승부차기 상황이 온다면 후반 막판에 정성룡 대신 위치판단 능력이 뛰어난 이운재로 교체될 수 있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에 대비한 특별훈련을 마쳤다.

허 감독은 상대 중앙수비진이 두터운 것을 고려해 조별리그 다섯 골 중 세 골을 수확했던 세트피스로 골문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담 키커 박주영 염기훈 기성용이 한방을 준비한다. 또 무리한 공격으로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한편 박지성과 이청용을 이용한 좌우 측면 돌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4-2-3-1 전형을 구사할 전망이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투톱을 맡고 디에고 포를란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쳐 공격의 삼각편대를 이룬다. 한국 수비수들로선 이 트리오에게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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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알바로 페레이라와 에히디오 아레발로가 서고 중앙에선 디에고 페레스가 경기를 조율한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호르헤 푸실레-마우리시오 빅토리노-디에고 루가노-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가 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른쪽 풀백 페레이라는 오버래핑이 좋아 공격수 못지않게 한국 수비수들의 경계대상이다. 골문은 무실점 선방을 펼치고 있는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지킨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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