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하며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된 스위스 대표팀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위스는 16일(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젤송 페르난드스(셍테티엔)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페인을 1-0으로 꺾었다.

스위스 일간지인 '20 미누텐'은 "이제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위스가 약체로 평가받으며 월드컵을 시작했지만 큰 화제를 일으킨 승리자가 되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면서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어판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은 "스위스의 수비가 주로 중앙에서 시작되는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했다"고 분석하면서 "대표팀이 위업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일간 '타게스-안차이거'는 "스위스가 이제 칠레와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이 보유한 월드컵 최장 시간 무실점 기록을 깰 차례"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벌인 16강전부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 때 아르헨티나에 동점골을 허용할 때까지 550분간 실점하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번 경기까지 스위스 대표팀의 무실점 시간은 484분이다.

또 다른 일간지 블리크는 오트마르 히츠펠트(61.독일) 대표팀 감독이 독일과 스위스의 국경지역에서 자라 스위스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마침내 스위스 대표팀을 이변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며 찬양했다.

신문은 "'오트마르 신'으로 불리는 히츠펠트 감독이 2년 전부터 스위스 대표팀을 맡게 된 것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면서 "그에게 스위스 여권을 선사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