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서 유소연 등과 대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의 후유증 때문이었을까.

한동안 주춤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이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14일 경북 경주의 디아너스 골프장(파72.6천429야드)에서 사흘간 열리는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지난 3월 LPGA 투어 KIA클래식 우승으로 시즌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던 서희경은 국내로 돌아와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월드마스터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출전한 뒤 국내 무대에 복귀한 서희경은 생애 첫 한국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 한국여자오픈에서 1인자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서희경은 "살롱파스컵에는 처음 출전했는데 일본 코스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국내대회에 집중해 한국여자오픈 타이틀 방어는 물론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서희경의 강력한 라이벌 유소연(20.하이마트)은 작년 12월에 미리 치러진 시즌 개막전 오리엔트 차이나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컨디션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유소연은 작년에도 기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의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유소연은 "날씨가 더워져야 성적이 잘 나온다.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까지 갔다가 우승컵을 놓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희경과 유소연이 KLPGA 투어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이보미(22.하이마트)의 상승세도 무섭다.

올해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보미는 정규투어 대상 포인트 1위(63점), 톱텐 피니시율 1위(100퍼센트), 드라이브 비거리 6위(257.63야드) 등 올해 KLPGA투어 각종기록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서희경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이보미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자 김보배(24,현대스위스저축은행), 김혜윤(21.비씨카드)와 함께 허윤경(20,하이마트),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 등 신인들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편 이번 대회는 SBS(1,3라운드)와 SBS골프(1,2,3라운드)가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