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초반 고공비행으로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상암벌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울산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5승1무1패(승점 16)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은 5승1패(승점 15)로 2위에 올라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울산이 4연승, 서울이 3연승 중일 만큼 두 팀 모두 가파른 상승세라 승부를 예측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아주 중요한 경기다.

우리나 서울이나 서로 아주 잘 안다.

경기 운영에 대한 구상은 서울도 이미 끝났을 것이다.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하게 플레이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도 "1, 2위 팀 맞대결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또 그럴 의무도 있는 팀들이다.

홈 경기라 더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 싶고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부터 김호곤 감독이 이끈 울산은 이제야 전통의 강호다운 모습을 되찾은 듯하다.

지난해는 팀 구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성적(정규리그 8위)이 좋지 못했지만 김호곤 감독 취임 2년째인 올해는 선수 보강도 이뤄지고, 조직력이 더해지면서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뛰었던 김치곤, 김동진을 영입해 오범석과 함께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꾸릴 수 있게 된 것이 상승세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치곤, 김동진은 친정팀에 창끝을 겨눴다.

김호곤 감독 역시 "수비가 안정되다 보니 좋은 공격 형태로 전환이 가능해졌다"라며 견고해진 수비를 팀 변화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울산은 올해 7경기에서 10골을 넣고 7골을 내줬다.

반면 울산에 맞서는 서울의 창끝이 날카롭다.

서울은 올 시즌 6경기에서 무려 15골(6실점)을 뽑았다.

15개 팀 중 최다다.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3골씩 터트렸다.

또 지난 시즌 후 울산에서 서울로 이적한 수비수 현영민도 옛 동료와 맞대결한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올린 에스테베즈,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정조국을 어떻게 묶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단, 서울로서는 지난 대구FC와 경기(3-2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공격수 이승렬과 오른쪽 풀백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다소 걸린다.

울산도 아직 덜 달아오른 화력은 숙제다.

미드필더 에스티벤, 공격수 오르티고사와 까르멜로 등 외국인 선수들이 서서히 K-리그에 적응하며 제 기량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울산이 올 시즌 거둔 5승은 모두 한 골 차 승리였다.

김 감독은 "경기 내용을 보면 시작은 참 좋다.

먼저 선제골도 넣는다.

하지만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고도 살리지 못하면서 더 압도적인 경기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만회를 위해 강하게 반격하는 상대에게 위축되기도 한다.

우리로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3위 경남FC는 4위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남은 울산과 개막경기에서 0-1로 지고서 최근 3연승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기록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근 3경기 연속골(5골) 및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8골 1도움)를 올린 루시오가 공격 선봉에 선다.

성남 역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승3무로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성남으로서는 지난 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0-3 패)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이동국(전북)은 광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득점포 재가동을 노린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전북의 무패행진(10승5무)이 16경기째 계속될지도 관심거리다.

앞선 울산과 7라운드 경기에서 역시 시즌 첫 패배의 쓴잔을 든 6위 제주 유나이티드(2승4무1패)는 3연패 수렁에 빠진 10위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원정경기 6연패 중인 수원이 제주를 꺾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수원은 최근 제주와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했다.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
▲17일(토)
대전-전남(17시.대전월드컵경기장)
▲18일(일)
인천-포항(13시.인천월드컵경기장)
성남-경남(13시20분.탄천종합운동장)
서울-울산(서울월드컵경기장)
제주-수원(이상 15시.제주월드컵경기장)
광주-전북(15시10분.광주월드컵경기장)
강원-부산(15시20분.강릉종합운동장)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