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무엇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쇼트트랙 대표 선수 선발전 '짬짜미 파문'과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진 '이정수 외압'의 진상 조사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 구성된 쇼트트랙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김철수)가 14일 오후 송파구 오륜동 대한체육회에서 첫 모임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위원회에는 김철수 대구빙상연맹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정준희 문화부 체육정책과 사무관과 김용 체육회 감사실장, 김현경 빙상연맹 이사에 외부 인사로 오영중 변호사가 합류했다.

김철수 위원장은 첫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첫 모임이라서 다른 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나서 이번 조사의 방향을 잡겠다"며 "체육회 감사를 통해 대표선발전에서 나눠먹기식 경기 운영이 있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이번 조사로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일부 선수들의 진술이 체육회 감사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정수(단국대)가 조사위원회 구성원이 중립적이지 못해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미리 예단해서 조사에 불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위원장에 임명되고 나서 선수들이나 코치와 개인적으로 접촉한 적도 없다.

누구 편을 들려고 했다면 이번 조사위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정수와 대화가 필요하다.

선수를 빼놓고 조사를 할 수는 없다"라며 "이정수와 반드시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정수가 빙상연맹 윗선의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 역시 누군가 진실을 밝혀줘야만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라며 "모든 부분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