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육상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8.러시아)가 본격적인 육상 시즌 시작을 앞두고 돌연 잠정 휴식을 선언했다.

AFP통신과 독일의 dpa통신은 12일(한국시간) 이신바예바가 잠시 쉬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고 모스크바발 기사로 전했다.

이신바예바는 발표문에서 "지난 3주간 신중하게 생각했고 잠시 대회 출전을 접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지난 8년간 해마다 강도 높은 훈련과 치열한 경쟁을 겪으면서 몸이 제대로 회복하려면 잠시 물러나 쉬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쉬는 동안에도 훈련을 열심히 해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는 게 목표다.

언제 대회에 복귀할지 못박을 수는 없지만 여름에 열릴 유럽 대회와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질 유럽선수권대회까지 다 건너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휴식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신바예바는 또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에도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내와 실외에서 무려 27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신바예바는 최근 부침이 심한 성적으로 속병를 앓았다.

지난달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0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4m60을 넘은 뒤 자신이 보유 중인 세계기록(5m06)에 한참 낮은 4m75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넘지 못하고 4위로 추락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번 연속 바를 넘지 못했던 이신바예바는 부진이 길어지자 "심적으로 피곤하다"며 잠정 휴식을 심각하게 고려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