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마스터스대회로 골프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주변 골프장에서 성추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스포츠전문 채널 ESPN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우즈는 지난해 연말 터진 성추문 사건 이후 대회 참가는 물론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우즈는 앞서 지난달 처음 공개 석상에 나와 성추문에 대해 "어리석고 바보 같았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으나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우즈는 "그동안 거짓된 삶을 살았고 아내와 가족을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고 반성한 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조금이나마 (응원의) 박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내 친구와 동료, 대중, 나를 우러러봤던 어린이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삶을 살았다"면서 "그것이 내가 사과해야 하는 이유고 내 행동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추문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아내 엘린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에는 "충격과 상처를 받았고 크게 화를 냈다"고 답했다.

그는 "더는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며 그동안 겪었던 고통도 내비쳤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내와 어머니에게 그 얘기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병원에서 성중독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즈는 무슨 치료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바라보고 싶지 않은 면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내가 그렇게 나쁜 상황인지 몰라 좀 더 일찍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우즈는 2006년 타계한 아버지를 회상하며 "아버지도 지금 내 모습에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도록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리워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과 의욕도 보였다.

최근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와 연습을 시작한 우즈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었다"면서 "다시 골프에 복귀해 동료를 만날 걸 생각하니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지난 11월 호주 마스터스 대회 이후 5개월 만인 다음 달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에 복귀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