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내면서 5조 2천35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는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ㆍ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김연아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약 5조 2천35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경제가 거둬들인 전체 파급효과(6조 495억)의 86.5%를 차지하는 액수다.

공단은 김연아의 직접 수입을 비롯해 방송사와 네이밍라이센싱 제품의 매출 등 직접 효과가 1조 8천201억 원이었으며 관련 기업의 주가와 매출 상승, 동계스포츠 산업 성장 효과 등 간접적인 파급 효과가 2조 4천868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연아의 경기가 생중계되고 해외 언론이 이를 보도하는 등 미디어 가치를 통한 국가 이미지 홍보 효과도 9천281억 원에 달했다.

공단은 "특히 '연아 핸드폰', '연아 적금' 등 네이밍라이센싱 제품 매출이 전체의 34.1%인 1조 7천891억 원으로 나타났다"며 "김연아의 브랜드파워가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친 것으로, 스포츠스타를 이용한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ㆍ마케팅센터장 김종 교수는 "김연아를 단순히 광고모델로 활용하지 않고 네이밍라이센싱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덕에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한국이 따낸 14개 메달을 스포츠 브랜드 파워지수로 계산한 결과 이번 올림픽에서 거둬들인 국가 스포츠 브랜드 자산 가치도 21조 5천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