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군단이 201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의 영광을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넘겨줬다.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올드코스(파72.6천4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PTT LPGA 타일랜드 마지막 날 김송희(22)가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1타를 잃고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송희는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5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버디 4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곁들이는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쳐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반면 미야자토는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담아 무려 9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2006년 LPGA 투어에 진출했던 미야자토는 작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개막전에서 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질주했던 페테르센은 벌어놓았던 타수를 지키지 못하고 2위(20언더파 268타)에 머물렀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추격을 시작한 미야자토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페테르센과 동타를 이뤘다.

페테르센이 16번홀(파3)에서 1.2m짜리 파퍼트 놓쳐 1위 자리를 내준 사이 미야자토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타차로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페테르센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미 우승컵은 미야자토에게 넘어간 뒤였다.

대회 초반 경기를 주도했던 한국 군단은 김송희에 이어 양희영(21.삼성전자)이 10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을 뿐 많은 선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인경(22.하나금융)과 박희영(23.하나금융)이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 최나연(23.SK텔레콤)과 이선화(24.CJ), 허미정(21.코오롱)이 공동 13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는 마지막날 3타를 줄여 위성미(21.나이키골프), 배경은(25.볼빅) 등과 함께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이자 작년 대회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공동 18위(6언더파 282타)에 그쳐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