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박희영(23.하나금융)의 선두 다툼으로 접어들었다.

박희영은 19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올드코스(파72.6천4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PTT LPGA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이틀 연속 쾌조의 샷을 날렸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박희영은 14언더파 130타의 선두 페테르센을 3타차로 추격하며 단독 2위에 올랐다.

작년 대회에서 장염에 걸려 입원까지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희영은 지난 1월 호주 동계훈련에서 스윙을 교정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박희영은 1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비롯해 많은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를 적어냈던 것과 비교할 때 2라운드에서는 오히려 더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한동안 파행진을 이어가던 박희영은 14번홀(파4) 버디로 다시 발동을 건 뒤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2.5m에 떨어뜨려 기분좋게 다시 1타를 줄였다.

18번홀(파5)에서도 그린 가장자리에서 웨지로 친 세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이며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점령했던 다른 한국 선수들은 생각만큼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4타를 줄인 김송희(22)는 9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 2타를 줄인 배경은(25.볼빅)은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에 자리했다.

미야자토 아이가 3위(10언더파 134타), 우에다 모모코가 공동 4위(이상 일본.9언더파 135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친 가운데 중위권에 있던 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도 4타를 줄이며 공동 13위(4언더파 140타)로 뛰어 올랐다.

전날 페테르센과 공동선두였던 허미정(21.코오롱)은 공동 13위로 떨어졌다.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는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듯 2타를 잃고 공동 32위(1오버파 145타)로 떨어졌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박세리(33), 김인경(22.하나금융) 등과 함께 공동 18위(3언더파 141타)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