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金에 이은 겹경사에 두팔 벌려 환호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21.한국체대)가 17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시민과 누리꾼이 환호했다.

특히 한국이 처음 참가했던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62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에서 획득한 첫 금메달이었고, 전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모태범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 기쁨은 배가 됐다.

회사원 조동욱(27)씨는 "큰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어제 남자부에 이어 여자 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 정말 감격스럽다"며 기뻐했다.

장광덕(27.대학생)씨도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에 비해서 기대를 덜 했는데 모태범에 이어 이상화도 금메달을 따내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기은(29.회사원)씨는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이 계속 나오니 놀랍기만 하다.

쇼트트트랙처럼 스피드스케이팅도 우리나라의 `금메달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일부 직장인과 학생은 동료와 함께 사무실, 학교 등에서 `금빛 레이스'를 지켜봤으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은행에 근무하는 배석영(52)씨는 "아침에 손님이 없어 직장 동료들과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큰 기대를 안했는데 빙상 종목에서 계속해서 금메달을 따 기분이 너무 좋다"며 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정종민(25.대학생)씨도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금메달 획득 장면을 봤는데 너무 짜릿했다.

아침에 졸린 눈으로 학교로 왔지만 잠이 확 깰 정도로 기뻤다"고 금메달 순간의 소감을 전했다.

이상화의 우승 소식에 온라인도 후끈 달아올랐다.

네티즌들은 `자랑스럽다' `감동의 레이스' `장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금메달 획득을 함께 기뻐했다.

아이디 `디오니소스'는 "금메달 따는 장면에 한없이 울었다.

너무 고생한 이상화 선수에게 기쁨의 박수를 보낸다"며 축하했다.

`빛나리1004'도 "남자 500m에 이어서 여자부에서도 금메달이라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역사를 만드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썼다.

`쫄지마 할 수 있어 도전!'이라는 제목의 이상화 미니홈피에도 수만 명의 네티즌이 찾아 축하의 글과 함께 다음 경기의 선전을 기대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