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TV광고에 올해 최고의 슈퍼스타들을 등장시킨다.

2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CBS가 중계하는 슈퍼볼에 30초짜리 광고 총 6편을 내보낸다. 4편은 경기 직전 열리는 이벤트에 내보내고 1편은 1쿼터,1편은 2쿼터에 배정됐다. 특히 올해는 NFL 사상 유일하게 세 차례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브렛 파브(41 · 미네소타 바이킹스 · 사진)가 단발 광고 모델로 등장한다.

파브는 16년간 그린베이 패커스에서 활약하다가 2008년 은퇴를 선언했으나 번복하고 난 뒤 뉴욕 제츠를 거쳐 올 시즌 바이킹스의 쿼터백으로 맹활약했다. 지난주 열린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는 바람에 슈퍼볼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인기는 단연 최고다. 올해 선수들의 이름이 달린 유니폼 가운데 '파브'가 새겨진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릴 정도다. 광고는 파브가 2020년 NFL에서 MVP 트로피를 받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현대차의 '10년간 10만마일 보장'을 알리는 내용이다.

또 전 광고 내레이션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크레이지 하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프 브리지스가 맡았다. 브리지스는 3년째 현대차 슈퍼볼 광고에 출연한다.

올해 슈퍼볼 광고는 250만~280만달러에 팔렸는데,프리 게임의 경우는 그 절반 가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슈퍼볼 광고비로만 CBS에 총 1000만달러가량을 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08년 2월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슈퍼볼에 '제네시스' 광고 2편을 내보냈고,지난해에는 경기 전 2편,본경기 3편 등 5편의 광고를 했다.

미국프로풋볼 내셔널 컨퍼런스(NFC) 우승팀과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우승팀이 자웅을 겨루는 슈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 결승전 중 하나다.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는데 미국 전역이 떠들썩할 정도다.

경기 시청률이 매년 70% 이상을 기록하는 만큼 광고 효과가 큰 것은 물론이다. 슈퍼볼에서 NFC 소속팀이 이기면 그해 증권시장이 호황이고,AFC 소속팀이 이기면 약세장이 된다는 '슈퍼볼 징크스'까지 거론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끄는 경기다.

이번 시즌엔 창단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슈퍼볼에 진출한 NFC의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2007년 슈퍼볼 우승컵을 차지한 AFC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맞붙는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