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를 대비한 올해 두 번째 A매치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핀란드와 친선경기에서 오범석의 선제골과 이정수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낚았다. 한국은 올해 두 차례 A매치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핀란드와 역대 전적에서도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 0-1 패배와 지난 10일 잠비아전 2-4 참패를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A매치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국은 또 2007년 12월 허 감독 취임 후 A매치 31경기에서 15승13무3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선제골은 오른쪽 풀백인 오범석의 발 끝에서 나왔다. 오범석은 전반 39분 노병준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치고 들어가다 공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문을 꿰뚫었다. 자신의 A매치 2호골.두 번째 득점포의 주인공은 중앙수비수 이정수였다. 후반 16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감아차올렸고 김정우가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려주자 이정수가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오범석은 이날 공수 양면에서 펄펄 날면서 주전 입지를 다졌다. 오범석은 거친 몸싸움을 통해 상대 크로스와 침투를 적절히 차단했다. 핀란드를 그리스로 가정한 모의고사 성격의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오범석의 수비력은 월드컵 선전을 기대해볼 만했다는 평가다. 오범석은 공격진영에 기회를 만들어내는 전진패스를 날리거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위험지역을 자주 넘나드는 등 공격 지원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이동국도 이날 풀타임 출전하며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이동국은 득점포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최종엔트리 23명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동국이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 친선경기 이후 A매치에서 풀타임을 뛴 것은 이번뿐이다. 한국팀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