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이 29일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특별사면에 대해 뜨거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박용성 체육회장은 이날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건희 IOC 위원이 사면된 것은 평창유치위원회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체육계를 대표해 정부의 특별사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2명의 IOC 위원이 있지만 문대성 위원은 아직 경력이 일천하다"고 설명한 박회장은 "이건희 위원은 IOC내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평창 유치를 위해 이너서클에서 깊숙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건희 IOC 위원은 지난 해 7월 조세포탈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자발적으로 IOC 위원 직무를 중단했기 때문에 복귀 과정도 큰 걸림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스스로 직무를 중단했기 때문에 1월 초면 곧바로 자격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뒤 "공식적인 활동은 내년 2월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IOC 총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동아시안게임이 열렸던 홍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건희 IOC 위원의 특별사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던 박용성 회장은 사면 시기에 대해서도 환영했다.

"특별 사면이 내년 3.1절에도 이뤄질 수 있었지만 그 때 가면 늦다"고 밝힌 뒤 "내년 2월 밴쿠버 IOC 총회가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총회다.

때문에 이건희 위원이 활동하기 위해선 지금 사면된 것이 가장 적절했다"고 조기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박용성 회장은 "내년 초 유치위원회와 함께 이건희 회장과 회동을 갖고 향후 유치 방향에 논의하겠다"고 밝혀 한국이 세번째 도전에 나선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평창유치위와 KOC, 이건희 IOC 위원의 삼두마차 체제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