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쌓기에 도전한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각각 30일(이하 한국시간)과 31일 각각 위건과 헐시티를 상대로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박지성은 올해 첫 공격포인트를 노리고, 이청용은 지난 19라운드에서 아쉽게 놓쳤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감각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이청용 '강등권 탈출이 목표'
볼턴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은 이청용의 과제는 좀처럼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볼턴을 살려내는 일이다.

볼턴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18위(4승5무8패)에 머물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7일 번리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72분을 뛰면서 몇 차례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했지만 동료의 골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 못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이청용이 30일 오전 5시 치러질 20라운드에서 맞붙을 팀은 볼턴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처지면 19위에 랭크된 헐시티다.

이청용으로선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헐시티는 이번 시즌 19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40점이나 내주면서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실점이 많은 팀이다.

더구나 이번 시즌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뿐 아니라 24점이나 실점할 정도로 수비라인에 문제가 많다.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이청용의 진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
볼턴 역시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순식간에 14위까지 치고 오를 수 있어서 승리가 중요하다.

◇박지성 '주전경쟁 불지피기'
올해 무릎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던 박지성은 지난 28일 헐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아쉽게 골 기회를 놓쳤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이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슛하려던 순간 수비수가 한발 앞서 볼을 차단하면서 상대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분위기 전환용 카드로 박지성을 선택했고, 박지성은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면서 팀의 3-1 승리의 밑거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영국 언론도 "박지성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며 믿음직한 조커 역할을 칭찬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맨유의 활력소 역할을 맡은 박지성은 31일 오전 5시 조원희가 속한 위건과 20라운드 홈 경기를 준비한다.

조원희가 벤치멤버로 밀려 있어 맞대결 가능성은 적지만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맨유(승점 40)는 선두 첼시(승점 45)와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진 상태여서 승리가 절실하다.

올해 정규리그 출전이 5경기에 불과한 박지성으로선 기회가 왔을 때 공격포인트를 따내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