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한 해였다. 내일 일본과 경기에서 잘 마무리하겠다."
`영원한 맞수' 일본을 상대로 19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앞둔 18일 창원축구센터 인터뷰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가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의 성적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2009년은 즐거운 한 해였다.

성과를 이어가려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내일 잘 마무리해서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과 경기는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23세 이하)과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홍 감독이 처음 치르는 공식 경기이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맡아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루며 사령탑으로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뗐다.

지난 7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해 온 홍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라 선수들의 감각적인 면을 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90분 경기를 치르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굉장히 강한 팀이다.

프로축구 J-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강하고 많이 준비된 팀이다"라고 경계하면서 "우리는 경험에서 좀 밀리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과 올림픽대표팀 간 전적에선 4승4무3패로 박빙의 우위를 점했지만 지난 2003년 9월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이후로는 3무1패만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분명하다.

하지만 대표팀에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팀도, 기성용도 모두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성용은 많이 준비돼 있다.

내일 경기에는 출전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은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일본과 경기는 예전부터 뛰고 싶었다.

내 기량을 발전시키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면서 "승리라는 추억을 갖고 싶다.

일본은 미드필드 플레이를 잘 하고,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