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넷 홈페이지는 16일 "마라도나 감독이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연히 허정무 감독을 잘 기억하고 있다.

1986년 한국 선수들은 우리를 상대로 축구라기보다 태권도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한국-아르헨티나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은 마라도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섰고 거친 수비로 여러 차례 마라도나를 그라운드 위에 나뒹굴게 했다.

AFC 홈페이지는 "1986년 6월2일 멕시코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모든 시선은 마라도나에게 쏠려 있었지만 그 시선들은 곧 허정무 감독에게 옮겨갔다"며 "당시 마라도나는 허정무의 거친 태클에 생사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과 한국 선수들은 당시 '태권 축구'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허 감독은 또 아르헨티나를 만나 똑같이 할 것"이라며 "쉽게 지지 않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이 홈피는 허정무 감독이 지난 10일 대표팀 전지훈련 예비명단 발표 당시 했던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예선에서 힘들게 올라왔다고 해도 아무도 아르헨티나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보다 우월하다.

그들의 스피드와 템포를 줄이며 역습을 노려야 한다"는 발언을 전했다.

AFC 홈피는 또 "둘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며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두 감독의 재회를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