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최초로 국내 프로축구팀 지휘봉을 잡았던 세르지오 파리아스(42)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클럽인 알 아흘리 제다의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축구 이적 전문 매체인 IM스카우팅은 14일(한국시간) 파리아스 감독이 알 아흘리와 예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계약기간 1년 6개월에 연봉 70만달러(한화 8억1천500만원), 포항에 줄 위약금 40만달러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제시하며 파리아스 감독의 알 아흘리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순 포항과 2년 재계약을 했던 파리아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알 아흘리 이적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 중인 파리아스 감독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가 나오는 것에 참 황당하다.

중동팀들은 자신들을 과시하려고 항상 기사화를 먼저 시킨다.

이런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어 "클럽 월드컵이 끝나면 브라질로 휴가를 떠날 것이며 이 기간 포항을 제외한 다른 어떤 클럽에서도 연락할 수 없을 것"이라며 포항과 재계약이 유효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 2005년 포항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인 2006년 K-리그 3위에 이어 2007년 K-리그 우승을 이끈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해 FA컵 제패에 이어 올해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클럽 월드컵 8강에서 아프리카 챔피언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에 2-1 역전승을 거뒀고 오는 16일 남미 대표로 나온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