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지 않을 것이다."

거스 히딩크(63.네덜란드)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른 팀을 이끌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러시아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후 히딩크 감독은 남아공과 아르헨티나는 물론 심지어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터키 대표팀 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르는 등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어느 누구와도 계약하지 않았고, 어느 클럽이나 협회와도 협상하지 않았다.

많은 곳에서 나와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감추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모두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의 월드컵 본선 좌절 후 느낀 실망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매우 실망했다.

본선 조 추첨식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면서 "슬로베니아와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황폐함과 실망감은 어마어마했다.

이후로 참을 수 없는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자신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거의 모든 팀이 지금의 감독과 함께 월드컵 예선을 통과해 남아공에 간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 월드컵에서 내게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오면 거절할 것이다.

내가 예선부터 이끌어 온 팀일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히딩크는 또 마지막으로 "러시아와 나의 계약은 내년 6월 끝난다.

러시아에서 할 수 있는 일 등 나의 미래에 대해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