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21.동아회원권)가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일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10시즌 퀄리파잉스쿨 마지막 날 5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360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 카노(미국)와 함께 공동 20위에 오른 이일희는 상위 20명에 주는 2010년 카테고리 11번 티켓 한 장을 놓고 연장전을 벌인 끝에 막차의 주인공이 됐다.

카테고리 11번은 전년도 상금 랭킹 81위부터 100위까지 선수들과 퀄리파잉스쿨 1위부터 20위까지 선수들을 묶어놓은 대회 출전 자격을 뜻한다.

이일희는 이 카테고리 11번 내에서도 하위 순번을 받아 모든 대회 출전이 보장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연장에서 졌더라면 거의 대회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은 카테고리 16번으로 밀릴 판이었기 때문에 연장 승리의 의미는 작지 않다.

9, 10,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에서 이일희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세 홀 모두 파에 그친 카노를 앞섰다.

2006년 국내 프로에 데뷔, 2007년부터 투어에 뛰어든 이일희는 아직 우승이 없고 시즌 상금 랭킹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공동 14위에 올라 LPGA 무대의 문을 두드릴 기회를 잡았다.

아만다 블루먼허스트(미국)가 9언더파 351타로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LPGA 퀄리파잉스쿨은 지난해 양희영이 2위, 위성미가 7위 등 상위권 성적으로 통과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곤 했으나 올해는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찾기가 예년보다 어려워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는 트로이 메리트(미국)가 6라운드 합계 22언더파 410타로 1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박진(30)은 1언더파 431타로 공동 78위, 강성훈(22.신한은행)은 2오버파 434타로 공동 98위에 그쳤다.

호주교포 이원준(23)은 3오버파 435타로 공동 104위, 재미교포 김선호(20)는 20오버파로 151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PGA 투어에서 뛰던 재미교포 오승준(27)이 투어 카드를 잃은 반면 새로 자격은 얻은 한국 선수가 없기 때문에 2010년 PGA 투어에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앤서니 김, 나상욱 등 5명의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게 됐다.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1오버파 433타, 공동 90위에 그쳐 상위 25명에 주는 2010년 시즌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