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추첨 결과와 관련해 "남은 6개월간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준비하겠다"라고 6일 밝혔다.

전날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조추첨 행사에서 참석한 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허 감독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악은 피했지만 최상도 아니다.

결국은 얼마나 상대팀에 대해 준비하느냐에 달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감독은 "유럽이 두 팀이 같은 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한 팀(그리스)만 돼 수정이 필요하다"라면서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네이션스컵에서 중점적으로 볼 것이고,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도 충분히 대비히야 한다.

완전히 이길 수 있는 팀도 없지만, 못해 볼 팀도 없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16강을 낙관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면 큰일난다.

그리스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 같지만 그리 쉽게 잡을 수 있는 팀이 아닌 만큼 낙관할 수 없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나이지리아나 그리스도 우리를 제물로 삼아야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지 24년 만에 재대결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정당한 경기를 했었지만 외신이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라며 "당시 32년 만에 본선에 올라가 경험이 없었고,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힘 한번 못써봤지만 이번 만큼은 충분히 대비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아공 전지훈련 장소에 대해 허 감독은 "밑에서 올라가는 경우에는 (고지대) 적응이 필요한 만큼 베이스캠프는 (고지대에) 그대로 둘 생각"이라고 언급하고 "대표팀 트레이너는 이미 요청한 만큼 겨울부터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남은 6개월간 어떤 점을 보완할 지에 대해 "목표가 정해졌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대로, 나이지리아는 나이지리아대로, 그리스는 그리스대로 맞춤형으로 준비하겠다"라면서 `맞춤형 전략'에 대해서는 "상대팀에 따라 대비하는 전략이 달라야 한다.

한 전략으로 밀고 나가면 안 된다"라고 설명해 다양한 전술을 수립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