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동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이 당구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황철호(경기당구연맹)는 5일 홍콩 국제무역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잉글리시 빌리어즈 남자 싱글 결승에서 홍콩의 에릭 리를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판3선승제의 결승전에서 황철호는 1,2세트를 접전 끝에 내리 따내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3세트에서는 잇단 범실로 한 판을 뺏긴 황철호는 4세트에서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93-95로 뒤진 상황에서 큐를 잡았다.

우승의 향방이 걸린 마지막 고비에서 황철호는 절묘한 샷으로 보너스 점수까지 보태며 99-95로 재역전시킨 뒤 마지막 샷이 행운의 점수로 연결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당구대표팀을 지도한 이장수 감독은 "스누크 종목인 잉글리시는 한국이 워낙 취약해 동메달 정도를 예상했는데 황철호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이 종목은 내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황철호가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좋을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당구는 여자 포켓볼의 간판 김가영(인천당구연맹)이 6일 열리는 나인볼 여자싱글 결승에 출전해 이틀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홍콩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