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역전 우승' 각오 다짐

"실수를 하고 말았지만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경기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서겠습니다"

아쉽게 점프 실패를 범하는 바람에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그친 김연아(19.고려대)는 새로운 마음으로 설욕에 나서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연아는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쇼트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포인트를 얻어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1회전으로 처리해 0.2점을 얻는 데 그친 데 대해 "경기 전 훈련에서 트리플 러츠 점프를 뛰다가 넘어져 당황했다.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을 내놓은 김연아는 일본 기자들이 집요한 질문공세를 폈지만 다른 요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연아는 "연습 때 트리플 플립의 성공률이 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연습에서 매번 성공할 수는 없다.

점프 실수는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긴 여행에 시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전혀 없었다"며 "하루 푹 잔 뒤 바로 적응했다.

몸 컨디션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지난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때 실수를 한 뒤로 더 열심히 하게 됐고, 또 압박감이 내 연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

내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차분히 준비한다면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 역전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