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프로골프가 한·일 대항전 첫날 일본에 압승했다.

한국은 4일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 류큐골프장(파73.6천550야드)에서 열린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첫날 10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12명이 1대1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부를 가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임은아(26.GOLF5)와 이보미(21.하이마트)만 일본 선수에게 패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모두 이겨 승점 20-4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대회 역대 전적에서 4승1무3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한국은 2007년 연장 접전 끝에 졌고 2008년 대회는 폭설로 열리지 못해 3년 만에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1조에서 후도 유리(33)와 맞선 유소연(19.하이마트)이 2홀 차로 이겨 상쾌한 출발을 알린 한국은 2조 이정은(21.김영주골프)이 후쿠시마 아키코(36)를 상대로 17번 홀(파5)까지 1타를 뒤지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이어 송보배(23), 전미정(27.진로재팬), 이지희(30.진로재팬)까지 5명이 연달아 이기면서 10-0을 만들어 확실한 기선을 잡았고 이어 열린 '관심 경기'에서도 대부분 승전보를 올렸다.

한-일 상금왕 대결로 관심을 끈 서희경(23.하이트)과 요코미네 사쿠라(24)의 경기에서 서희경이 2타 차로 승리하며 요코미네의 한일전 7연승에 제동을 걸었고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오키나와 출신 미야자토 아이(24)를 역시 2타 차로 물리쳤다.

지은희는 "오늘 샷이 전체적으로 잘 맞았다.

짧은 거리의 퍼트가 몇 차례 안 들어갔지만 반대로 긴 것이 들어간 적이 또 있었다"며 "내일은 마음 편하게 치겠다"고 말했다.

미야자토는 "전반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거리 감각을 잡기 어려웠다"면서 "오늘 한국과 점수 차가 많이 났지만 내용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내일은 좀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한일전에서 1승3패로 재미를 못 봤던 신지애(21.하이마트)도 우에하라 아야코(26)와 만나 16번 홀(파3)까지 1타를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은 마지막 12조에서 이보미를 상대한 모로미자토 시노부(23)가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4타 차로 이긴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모로미자토 역시 오키나와 출신 선수다.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라운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한국은 12조 경기 가운데 2승1무 이상의 성적만 내도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이 대회는 총상금 6천150만엔이 걸려 있으며 우승팀에 1인당 300만엔씩 3천900만엔, 준우승팀에 1인당 150만엔씩 1천950만엔이 주어진다.

◇1라운드 전적
유소연 72-74 후도 유리
이정은 73-74 후쿠시마 아키코
송보배 66-72 고가 미호
전미정 72-74 하라 에리나
이지희 68-71 우에다 모모코
임은아 74-71 사이키 미키
지은희 70-72 미야자토 아이
서희경 68-70 요코미네 사쿠라
최나연 69-73 바바 유카리
신지애 71-72 우에하라 아야코
김인경 70-72 아리무라 치에
이보미 71-67 모로미자토 시노부


(오키나와<일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