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유럽 강호를 연파하며 기세가 오른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이 제31회 챔피언스트로피에서 스페인과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명준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5위)은 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스페인(3위)과 대회 4차전에서 남현우가 후반 3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5-5 동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2승1무1패로 6개 참가국 중 호주에 이어 2위를 달리면서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챔피언스트로피는 세계 6강만 출전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1위)과 호주(2위), 스페인, 네덜란드(4위), 영국(6위)이 출전했다.

1997년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작년 대회까지 총 8번 출전했으며 가장 좋은 성적은 1999년 호주 브리스번 대회에서 거둔 2위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스페인에 내리 3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12분 서종호의 필드골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스페인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필드 골을 추가로 허용 1-4로 전반을 끝냈다.

한국은 후반 중반 또 한 골을 내주면서 1-5로 패색이 짙었지만 이번 대회 네덜란드전에 역전 골을 터뜨린 해결사 서종호가 또 한 번 제 몫을 해줬다.

서종호는 후반 체력이 떨어진 스페인을 밀어붙이며 페널티 코너 3개에 잇달아 성공했다.

이어 경기 종료 3분 전에는 유효식이 천금 같은 동점 필드골을 넣었다.

한국은 5일 조 최하위에 처져 있는 영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