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투수 박찬호(36)가 여섯 팀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 중인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안부'라는 글을 싣고 '현재 6개 팀에서 연락이 오고 있고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팀이 세 팀이나 돼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박찬호에게 줄 고액연봉을 피하고자 연봉조정신청을 포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소식으로 박찬호가 FA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이 맘 때에는 필라델피아만 관심을 보여 곧바로 결정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여러 팀이 관심을 보여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섯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은 것은 아니다'던 박찬호는 '다음주에 있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박찬호는 내년에 뛰고 싶은 팀으로 선발로 뛸 수 있는 팀, 팀 분위기가 좋은 팀, 기왕이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팀 등을 조건을 내걸었다.

또 '뉴욕 양키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뛰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구단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었다.

박찬호가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매력을 느끼는 세 팀은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 팀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