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여자골프의 에이스 격인 신지애(21.미래에셋)와 미야자토 아이(24)가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교라쿠컵 제10회 한일대항전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둘 다 이 대회의 지난 기억과는 달라진 모습을 자신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일본 오키나와의 류큐골프장(파73.6천550야드)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 나온 신지애는 2007년 한일전에서 2패를 당한 뒤 눈물을 흘렸던 일에 대해 "내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고 속상해서 그랬다.

다시 속상한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때는 일본 투어를 잘 알지 못해 긴장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일본 선수들과도 잘 알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년 전과 비교해서 사실 뛰는 무대만 달라졌을 뿐 오히려 그때가 더 열심히 했을 수도 있다"면서 "미국 투어를 잘 마무리했지만 이 대회까지 끝나야 모두 끝나는 것이다.

아직 대회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로암을 마친 신지애는 "제주도처럼 바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코스 디자인이나 그런 것이 부담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낄 홀들이 있어 공을 페어웨이에 얼마나 잘 보내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키나와 출신인 미야자토는 "고향에서 경기하게 돼 기대가 크다.

오키나와에서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5년 전에 한국과 대항전에서는 박세리(32)와 맞붙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2004년 이 대회에 한 차례 출전해 1승1패를 기록했던 미야자토는 "아무래도 그때는 프로 전향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경험도 있고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도 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와 첫날 맞대결을 펼치는 미야자토는 "메이저 챔피언인데다 정확성이 뛰어난 선수다.

친한 사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