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지난 5차 대회를 통해 상승 동력을 얻었습니다"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3-6일.도쿄)에 나서는 김연아(19.고려대)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48)가 김연아의 기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서 코치는 3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진행된 김연아의 두 번째 공식 연습을 지켜보고 나서 "컨디션이 매우 좋다.

몸 상태도 괜찮고 훈련도 잘 됐다"고 평가하면서 "그랑프리 5차 대회의 경험을 통해 상승 동력을 얻었고, 지금도 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11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치고도 점수에 대한 부담과 컨디션 난조 탓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주춤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오히려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고 나면 이를 완벽하게 보완하기 위해 끝까지 훈련을 거듭하는 성격의 김연아에게 더욱 의욕을 불태우게 하는 '약'이 됐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날 연습에서도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던 중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오서 코치와 여러 차례 상의하며 좋은 점프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쉴 새 없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서 코치도 "리듬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다시 시도해 성공하지 않았느냐"고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김연아는 언제나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가 왼쪽 스케이트 부츠를 바꾼 것에 대해 "부츠가 조금 크다고 느꼈다"면서 "긴 시즌 동안 리듬을 맞춰 가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